서울에서 해남까지 자전거로 달려라!!

 

8월12일 “늦은 출발과 불안한 마음”

- 출발!!! -

청년부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께 기도를 받은 후 우리의 자전거 여행은 시작되었다. 옅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목표를 해남 땅끝으로 잡긴 했지만 과연 우리가 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중랑천을 따라 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한 우리는 많은 짐과 맞바람으로 인해 우리는 한강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첫날 목표는 과천이기에.. 우리는 밤이 되어 폭우가 쏟아지는 밤길을 달려서 과천을 지나

인덕원이라는 곳에서 숙소를 찾아 잠을 청하게 된다.

 

<둘째날 아침>

아산방조제를 향하여!!

아산방조제에서 부끄러운 사진찍는 3형제

 

8월 13일 “폭풍우를 뚫고 달려라!!

이튿날 아침..

분명 7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잤는데 아무도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8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오늘은 어제 보다 더 많은 거리를 가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

아침을 챙겨먹어야 하는데.. 이런 부탄가스를 지난 밤에 사두지 않았다. 결국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기로 결정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숙소를 떠나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다들 어제 무리한 탓인지 몸이 무겁다.

악!! 또 비가 온다. 자전거에만 올라타면 비가 온다.

오늘의 목표지는 홍덕에 계시는 종국이의 할머니댁이다. 우리는 과천을 지나 수원-발안-아산방조제-삽교방조제로 자전거를 밟았다. 삽교 방조제에 들어서자 흐리던 하늘에서는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정이 정해진 여행이었기 때문에 비가와도 우리는 멈출 수가 없었다. 저녁까지 할머니 댁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자던 우리의 계획이 무리 였던걸까.. 굵은 빗줄기 속에서 지친몸으로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붙지 않았고, 해가 지자 캄캄해진 시골길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 길을 뚫고 왔는지 신기하기만 하지만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9시 반이 돼서야 할머니 댁에 도착하였다. 할머니 댁에 도착했을 때의 그 푸근하고 따뜻한 느낌과 할머님께서 정성껏 차려 주셨던 저녁밥상(10시가 넘었지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홍성을 향해 달리던 도중 물도 얻고 사진도 한번씩>

 

 

<2일 달리고 난민이 되가는 두 형제>

 

<종국이 친할머니와 사진 한 장>

 

<금강하구둑은 생각보다 지저분했다>

 

<금강하구둑에서 즐거운 바보들 >

 

 

 

 

 

 

-8월 14일- “최악의 날씨 최고의 하나님”

아침이 되니 주은이는 지난 밤 꿈에서는 자동차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자전거 여행이 힘들긴 했나보다. 할머님께서 차려주시는 아침을 먹고 출발 할 채비를 하였다. 지켜보시는 할머니께서는 자전거여행중인 손주가 안쓰럽고 걱정이 되신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우리는 밝게 걱정 마시라고 전화 드리겠다고 약속하며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대문을 나섰다. 보령을 향해 10분 정도 달렸을까 또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또 자전거만 타면 비가 오네..주여…. 내리는 비도 비지만 정면에서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자전거를 뒤에서 붙잡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보령과 사천을 지나자 비도 잦아들고 거의 평지여서 다시 힘을 내서 달리기 시작했다. 금강하구둑을 지나 만경이라는 곳에서 숙소를 찾기로 했다. 만경에 있는 만경교회에서 저희는 자전거여행중인 학생인데 교회 앞뜰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목사님께서는 사택에서 샤워하게 해주시고 저녁까지 대접해 주셨다. 그리고 성가대 연습실에 매트가 깔려 있으니 거기서 자라고 친절하게 인도 해주셨다. 우리는 만경교회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편안한 잠들 수 있었다.

     <잠시 맑아진 하늘에 쉬는시간>                                    < 그래도 웃으면서 한 장 찍자고>

     광현 : 여기봐~

     주은 : 어?~나 좀 힘든데

     종국 : 말시키지마 허벅지 터질것 같아.

 

<15일 아침이 되어준 3분요리와 찐달걀>

 

<15일 아침 출발전 만경교회 목사님과>

 

<여행내내 마음 졸인게 한 종국이의 자전거>

페달이 빠져버렸어요 ㅠ.ㅠ

-8월 15일- “폭염의 시작 그리고 내장산을 지나 담양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다시 다음 목표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날씨는 어느새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강한 햇볕을 내리쬐고 있었다. 1시간 남짓 달렸을 때 문제가 생겼다. 그전부터 계속 불안했던 종국이 자전거의 폐달뭉치가 빠져 버린 것이다. 페달을 고정해 주는 나사 너트가 고장 나서 더 이상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트럭을 잡아타고 정읍까지 일단 나가서 자전거를 수리하기로 하였다. 자전거를 트럭에 싣고 정읍으로 가는 길 짐칸에 누워서 빠르게 지나가는 가로수들을 보니 다시 한번 자동차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트럭에타서 마냥 신나주신 주은형제>

<트럭에 타서 신난 바보들>

 

 

 

<연이은 가파른 언덕에 탈진한 광현형제>

 

<힘겨운 99고개를 넘겨주신 고마운 아저씨>

 

정읍에 도착해서 자전거 수리를 마치고 우리는 담양을 목표로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담양으로 가는 길에는 이번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난관인 내장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뜨거운 햇볕에 어제의 비를 그리워 하며 내장산 국립공원 입구 까지 가니 내장산 99고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99고개에 도전하였지만 16고개 쯤에서 트럭을 다시 잡아 탔다. 고개를 오르는 내내 자전거를 타고 올랐을 때의 고통을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트럭에서 내린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한번 트럭을 이용하니 또 얻어 타고 싶은 마음이 계속 커져 갔다. 그래서 지나가는 차를 계속 보며 갔지만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주시는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우리에게 트럭을 보내주시지 않으셨다. (주님 감사합니다.) 4시쯤 담양에 도착한 우리는 비에 젖었던 옷과 신발을 빨아서 햇볕에 널어 놓고 담양 대나무 숲을 구경하였다.

 

<담양으로 가는 엄청난 내리막>

 

<저 내리막으로 달려가겠어요~>

 

<내리막을 앞두고 여유있는 성주은 형제>

 

<죽녹원에 도착해서>

 

<죽녹원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

 

<마냥 즐거운 광현형제와 그게 웃긴 주은형제>

 

 

 

<폭염속에 질주로 지쳐버린 성주은형제>

 

<역시 지쳐버린 광현형제>

-8월 16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15번 국도”

오늘의 목적지인 보성을 향해 또 출발 하였다. 여행을 시작한 날

부터 쏟아진 비로 3일 내내 젖은 신발을 신어야 했었던 우리는 전날 세탁해서 널어놓은 뽀송뽀송한 신발을 신게 되니 절로 힘이 나는듯했다. 하지만 정말 심한 더위(나중에 뉴스를 보니 전라도지역에 폭염주의보였다 -_-;;)에 우리는 점점 지쳐갔고 더 지치기 전에 한 시골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역시 후한 시골 인심으로 자전거를 타고 의정부에서 내려온 학생들이 기특해 보이셨는지 밥도 많이 주시고 음료수에 떠날 때는 냉동실에 얼려두셨던 꽝꽝 언 물통을 세개 꺼내주셨다. 달리는 내내 얼음물 물통이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 우리도 나중에 다른 누군가에게 이 빚을 갚아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날씨는 더웠지만 너무도 화창한 날씨에 15번 국도를 타고 화순을 지났는데 그 경치가 정말 일품이었다. 이 모든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우리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또 전라남도 쪽에는 가로수가 거의 전나무가 심겨져 있어 그 경치 또한 장관이었다. 달리는 내내 카메라에 이 모습들을 담으며 정신 없이 달려 저녁쯤 되어서 보성에 도착하였다.

 

 

<경치가 좋은 전나무길>

 

<15번 국도에서 단체사진>

 

<역시 경치가 좋던 15번 국도>

 

 

 

 

<보성녹차밭에서 더운 한때를 보내는 3형제>

-8월17일- “폭염의 보성다원 그리고 땅끝으로”

전날 해 질 무렵에 도착한 관계로 아침에 일어나 절대 숙소에서 취사를 하면 안된다던 아주머니의 당부를 고의로 잊어버린 우리는 또 3분 요리를 반찬삼아 아침밥을 부랴부랴 챙겨 먹고 보성 녹차 밭을 구경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다원으로 향했다.

산속에 자리 잡은 다원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큰 규모에 또 한번 놀란 우리는 사실 다원의 오르막길이 너무 힘겨웠다. 자전거를 타고 몇 일을 달렸더니 이미 우리의 허벅지는 근육이 단단하게 뭉친 상태였던 것이다. 그 아픈 허벅지와 너무 더운 날씨로 우린 적당히 둘러보고(뭐 사실 녹차밭말고 구경할 것은 없었다.) 서둘러 내려와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해남 땅끝으로 출발하였다.

 

<녹차잎으로 장난 좀 쳐주시는 종국형제>

     <장난이라면 뒤질 수 없는 주은 형제>             <날씨가 너무 더운 두 형제>

 

 

<정말 힘들었던 해남의 산들>

 

 

 

 

<너무도 반가웠던 땅끝 17km>

보령에서 해남을 가는 길은 좀 편할 줄 알았던 우리는 큰 오산을 하고 있었다. 정말 굽이 굽이 무슨 산이 그렇게 많은지 종국형제는“언덕만 봐도 욕이나와!!”라고 소리치며 실제 욕은 하지 않았지만..그 언덕을 넘고 또 넘고 또 넘고 또 또 또..(지금생각해도 아찔하다) 우리는 달리는 중에 기특하다며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주신 할머니의 응원을 받기도 하며 마지막 목적지인 땅끝을 향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드디어 행정구역으로 나뉘는 해남의 경계를 발견하고 우리는 순간 고함을 지르며 서로에게 조금만 힘내자며 화이팅을 외쳐댔다. 하지만 해남에서 땅끝까지 무려 50km 가까이 된다는 사실을알았더라면 고함을 지르기 보다 그 힘을 더 아껴놓는데 집중했을 것이다.

 

<해가 저물어 가던 해남의 남쪽바다>

by 4009 | 2007/09/10 15:20 | 2007자전거여행대작전 | 트랙백 | 덧글(0)

서울에서 해남까지 자전거로 달려라 -2

 

 

<어두워진 다음에 도착한 땅끝>

장거리 자전거 여행으로 인하여 체력은 바닥나고 특히 광현형제는   3일째부터 시작됐던 무릎 통증으로 인해 페달 한 번 한 번 밟는 것이 힘든 상황 이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하던 그 목표가 점점 우리 앞에 다가옴을 느끼면서 서로를 독려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당초 계획했던 땅끝에서의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해가 저문 후 우리는 땅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를 환영해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우리는 해냈다는 기쁨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다 큰 청년 셋이 얼싸안고 있는 모습을 지금 상상해 보면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그 때에는 모든 것을 다 이룬 듯한 성취감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땅끝에서 자유를 만끽중인 종국형제>

 

<땅끝이 너무 좋은 주은형제>

-8월18일- “땅끝과 달콤한 남해바닷가의 해수욕”

땅끝에서 하루를 묵은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땅끝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 올라 어제 느꼈던 벅차 오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자전거로 도착 한 땅끝 그 앞에 주은 종국 광현>

 

 

<시원한 남해바닷가>

 

 

<여행내내 애물단지였던 텐트를

해수욕장에서 단 한번 설치한 기념샷>

전망대에서 내려와 해수욕장으로 가서 1주일간의 고된 여행을 보상 받기라도 하려는 듯 바다를 향해 뛰어 들었다. 하지만 다들 체력이 고갈 돼있던 터라 금새 피로를 느끼고 물 밖으로 나왔다.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해남 시외버스 터미널로 나와 동서울 행 마지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물론 자전거는 화물칸에 싣고… 버스를 타고 올라 오면서 창 밖을 보니 정말 우리가 자전거로 이 길을 달려 왔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1주일 간의 자전거 여행이 머리 속을 한편의 영화처럼 스쳐간다. 우리 셋의 힘이었다면 할 수 없었던 1주일 간의 여행 이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주셨고, 여러 가지 주위의 환경을 예비해주시고 우리가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을 허락해 주셨기 때문에 아무런 사고 없이 은혜 가운데 자전거 여행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연 속에서 더 많은 모습의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고 세 명의 형제들 가운데서 주님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과 항상 함께 하시고 지켜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해남읍에서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후 도봉산까지 전철을 이용하여 도봉산에 도착 후>

 

 

저희 셋 다녀왔습니다!!!

by 4009 | 2007/09/10 15:17 | 2007자전거여행대작전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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